[부산/경남]소규모 초중학교 통폐합 획일 추진 비난

  • 입력 1999년 1월 28일 11시 29분


경남도 교육청이 소규모 초중학교를 통폐합 하면서 학교 전통과 지역 실정을 감안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추진해 비난을 사고있다.

경남교육청이 3월 1일자로 통폐합하는 학교는 모두 60개. 학생수 1백명 이하는 모두 통폐합 대상이다.

이에 따라 초등학교 17개교와 중학교 3개교는 분교로 격하되고 초등학교 12개, 초등학교 분교 44개, 중학교 2개는 인근 학교에 통폐합 된다.

지난해는 전교생수 30명 미만인 도내 23개 초중학교가 통폐합 됐다.

그러나 이런 통폐합으로 몇몇 학교는 역사와 전통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의령군 부림면 부림초등학교에 통합되는 부림초등학교 입산분교는 일제시대 후학교육과 언론창달에 힘썼던 백산 안희제(安熙濟)선생이 지역민과 힘을 모아 설립한 90년 전통의 학교.

이 학교 학부모와 백산선생 후손들은 “예산절감과 구조조정도 좋지만 애국지사가 세운 학교를 하루 아침에 없애는 것은 재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귀농(歸農)정책으로 농촌을 찾는 도시인이 늘기 시작해 앞으로 학생수가 늘어날 전망인데 폐교를 강행하는 것은 정부 시책과도 어긋난다”며 폐교 반대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경남교육청 관계자는 “대상학교 동문들의 반대가 많지만 교육환경 개선과 재정의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다”며 “특정 학교를 제외시킬 경우 통폐합 계획 추진이 어렵다”고 말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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