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클린펀드기금 기탁 배삼준 ㈜가우디사장

입력 1999-01-24 20:17수정 2009-09-2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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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건물 공사현장에서 개당 수십만원하는 파이프 수십여개가 녹이 슨채 방치돼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것을 자주 봅니다. 자기 물건이라면 그렇게 관리하겠습니까.”

‘클린 펀드’기금으로 3천만원을 쾌척한 ㈜가우디의 배삼준(裵三俊·47)사장은 부정부패 추방은 철저한 예산감시 활동이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부 예산이 낭비되거나 잘못 쓰여지는 틈새에서 부패의 싹이 트고 자란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평소의 신념에 따라 회사내에 공익활동 기금으로 ‘가우디 펀드’를 만들었는데 동아일보와 경실련이 미국의 키탬과 유사한 ‘클린 펀드’프로그램을 운용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 동참을 자청했다.

배사장은 “공무원들이 기업처럼 정부예산을 아끼고 꼼꼼한 검증과정을 거쳐 사용하면 예산을 30%이상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그는 ‘클린 펀드’가 반드시 성공해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사장이 기업활동 외에 사회활동으로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95년 각 일간지에 ‘맡은 일에 미쳐봅시다’라는 의견광고를 낸 뒤부터. ㈜가우디의 사원들은 물론 거래처 직원들까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애정이 없는 것을 보고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경제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어 의견광고를 냈고 나름대로 상당한 호응도 얻었다.

배사장은 97년 대선 때도 ‘대선후보에 대한 질의안건 모집공고’를 일간지에 냈고 이를 통해 모아진 질의를 3당 후보에게 제출하고 답변을 요구함으로써 주목을 받았다.

“그런데 돈을 쓸만큼 돈이 그렇게 많으냐”는 비아냥 섞인 질문도 많이 받지만 배사장의 소신은 확고하다. 경남 김해에서 7세 때 상경했고 경기공전 기계과를 중퇴한 후 숱한 실패와 좌절 끝에 중견 기업인으로 자리를 잡은 그는 “기업인도 공익을 위해 뭔가를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이병기기자〉watchdog@d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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