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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월 11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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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의 직장여성입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아온 남자친구와 결혼을 약속하고 부모님 허락도 받았습니다. 결혼 전까지는 순결을 지키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성관계를 맺어도 된다고 생각하고 또 원합니다. 요즘엔 이 문제로 만날 때마다 다퉈서 분위기도 냉랭하고 만나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자기에 대한 사랑의 증거로 지방에 출장갈 때 함께 가자고 하는데 어쩌면 좋을까요.(인천에서 한 미혼여성)
▼ 답변 ▼
가장 건강한 성이란 공포와 갈등을 최소화 하면서 죄악감이나 불안감없이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서야 비로소 상대방과 진실로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성이란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요구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서로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질문하신 분은 나름대로 성에 대한 가치관이 분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상대방의 기분을 맞추기 위해 혹은 그 사람이 원하니까 하는 식으로 변질시킨다면 분명 자신에 대해 죄책감과 갈등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므로 상대방에게 자기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서로가 결혼 전까지 공포와 갈등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정하는 것이 어떨까요?
물론 남자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으로 보다 더 행동적입니다. 그러나 진실로 사랑한다면 얼마든지 절제할 수도 있다고 많은 남성들은 고백합니다. 남자친구에게 이 점을 분명히 이야기해두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진정한 성적 사랑은 자아의식을 확대하고 자기 확신과 자신감을 경험하게 하며 서로 분리된 듯한 느낌을 극복하게 해줍니다. 그런만큼 성의 주체는 언제나 나 자신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양창순(서울백제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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