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샘프러스-美언론 가시돋친 「입씨름」

  • 입력 1999년 1월 10일 19시 33분


몸도 마음도 모두 지쳐서일까. 최근 호주오픈 불참을 선언한 ‘테니스 황제’ 피트 샘프러스(미국)가 미국 언론에 엉뚱한 화풀이를 하고 있다.

샘프러스는 지난해 11월말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98ATP투어월드챔피언십대회에서 마르셀로 리오스(칠레)의 추격을 뿌리치고 6년 연속 연말랭킹 1위를 확정지었을때 자국 기자가 단 한 명도 없다고 불평했는데 최근 다시 이 일을 끄집어낸 것.

그러자 이번엔 미국 기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6년이나 세계 정상을 달린 톱 플레이어라면 이제 언론에 대한 최소한의 매너를 알때도 되지 않았느냐”며 비난하고 나선 것.

미국 기자들은 “샘프러스가 지금까지 단독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가”라며 평소 취재에 비협조적인데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한두마디 툭 던지고 사라지는그에대한감정을 표출했다.

기자들은 “하노버대회때도 샘프러스가 취재에 협조해줄 가능성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굳이 해외 출장을 갈 기자가 있었겠느냐”며 어이없다는 반응. 아무튼 톱스타에게 기자는 성가시면서도 없으면 서운한 존재인가보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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