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장기곶 구룡포]과메기-미역『바로 이맛이야』

  • 입력 1999년 1월 6일 19시 41분


메기는 꽁치를 오징어 말리듯 바닷바람과 햇빛에 말린것. 구룡포의 순토박이 뱃사람들이 개발해 낸 특미다.

씹으면 씹을수록 구수한 맛이 우러나는 것이 특징.미역 다시마 양파 김 실파 등을 곁들여 초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제맛. 날음식에 익숙치 않으면 초고추장을 양념해 각종 야채를 버무린 과메기 무침을 주문하면 된다.

과메기를 안주 삼으면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아스파라긴산이 풍부해 숙취 해독작용을 하기 때문.

예전엔 바다에서 금방 잡아올린 싱싱한 청어들을 볏짚으로 엮어 처마 끝이나 통풍이 잘되는 응달에 매달아 만들었던 것이 과메기. 6·25전쟁 무렵까지만 해도 청어의 산란지로 첫손 꼽혔던 영일만에서 60년대 이후 청어가 거의 사라지며 꽁치가 이를 대신했다.

소금도 치지 않는다. 20여일간 밤에는 얼고 낮에는 녹으면서 햇빛과 바람에 건조되며 만들어지는 발효식품이다.

독특한 이름은 고기의 눈을 꿰어 말렸다는 의미의 ‘관목어(貫目魚)에서 나왔다는 설이 있다.

구룡포에선 각종 해산물과 야채가 딸려 나오는 과메기 한접시에 1만원. 무침은 1만5천원이다. 손질하지 않고 새끼에 꼰 과메기는 한 두름(20마리)에 7천원.

구룡포 구3리 주차장 앞 유봉식당(0562―276―8054)에선 다른 곳엔 없는 과메기 초밥도 맛볼 수 있다. 시원한 미역국과 함께라면 금상첨화.

〈구룡포〓이명건기자〉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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