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유선옥/방송국 金선물 국민정서 어긋나

  • 입력 1999년 1월 6일 19시 19분


연말에 한 방송국의 코미디대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에게 금 몇 돈쭝씩을 부상으로 주는 장면을 보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IMF관리체제 이후 외환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초 온국민이 금모으기 행사를 벌였고 각 방송국은 행사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는 캠페인을 벌이지 않았나.

당시 돌반지에서 결혼반지까지 장롱 속에 잠자고 있는 금을 들고 나와맡기는애국심덕분에 외환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지금은 백일이나 돌에도 금반지 대신 다른 선물로 대체하는 바람직한 사회현상까지 생겼다. 금액으로 따지면 얼마 안될 수도 있지만 방송이 금 사용을 부추긴다는 오해를 살 수 있다. 방송국의 취지가 어떤 것이었는지 잘 모르지만 IMF시대를 맞아 근검절약하는 국민 정서에 적합하지 않는 처사라고 생각한다.

유선옥(전북 익산시 황등면 신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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