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이봉주 신발」 불티난다

  • 입력 1998년 12월 25일 20시 21분


멋을 부리기 위해서였을까.아니면 스폰서를 의식한 계산된 행동이었나.

‘이봉주 신발’인 ‘카오스Ⅲ’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카오스Ⅲ는 방콕 마라톤코스를 정복하기 위해 코오롱상사가 제작기간 6개월, 총투자비 1억원을 들여 만든 특수 러닝화. 최고기온이 섭씨 36도까지 올라가는 방콕의 무더위와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을 이겨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설계됐다.

코오롱측은 이 신발을 당초 1천켤레만 한정 생산했다. 그러나 이봉주(28·코오롱)가 20일 방콕아시아경기 남자마라톤에서 1위로 골인한 뒤 신발을 벗어 흔드는 모습이 TV생중계를 통해 방영된 뒤 수요가 폭증하자 3천켤레를 추가 제작키로 했다.이에 따라 이봉주의 우승직후 행동이 의도적인 것이었느냐에 팬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힘들었지만 너무 기분이 좋았어요. 그냥 신발을 벗고 싶더라구요. 아끼는 신발이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기도 하구요.”

이봉주의 답변은 알쏭달쏭하다. 어쨌든 코오롱측으로선 이날 이봉주의 돌출행동 덕에 연말연시에 생각지도 않았던 ‘신발 특수’를 누리고 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