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위 숨진 벙커로 연결 소대장실 비밀통로 있었다

  • 입력 1998년 12월 24일 07시 39분


김훈(金勳)중위 사망사건을 재수사중인 국방부 특별합동조사단(단장 양인목·楊寅穆중장)은 23일 판문점 부근 241GP(관측초소)내 소대장실에서 김중위가 숨진 3번 벙커에 지하로 접근할 수 있는 쪽문(폭 70㎝, 높이 1.5m)을 확인했다.

이 쪽문은 상단에 청색 테이프가 붙어있고 아랫부분에 10㎏가량의 모래주머니가 놓여 있으며 모래주머니를 옆으로 옮긴 후 밀면 열리게 돼 있다.

쪽문은 벙커를 서로 연결하는 지하통로와 통하게 되어 있으며 소대장실에서 3번 벙커까지의 통로는 38m 정도.

유족측은 범인이 이 통로를 통해 3번 벙커로 김중위를 뒤쫓아 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반면 특조단측은 소대장실 쪽문과 연결된 통로가 불과 3m 정도로 전체 통로의 극히 일부이기 때문에 비밀통로로서의 의미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특조단장인 양중장은 이날 김영훈(金榮勳·28)중사가 김중위를 살해했는지를 집중추궁했으나 현재까지 살해혐의를 뒷받침할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양단장은 “22일 국방부 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한 거짓말탐지기 조사에서도 김중사가 김중위 살해혐의를 부인한 데 대해 거짓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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