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 김용수, 국내첫 다년계약 요구

  • 입력 1998년 12월 21일 19시 24분


98방콕아시아경기에 가렸던 프로야구 스토브리그.

이제 예년의 열기를 되찾으며 연봉 재계약에 군불을 지피고 있다.

현역 최고령인 38세 다승왕 김용수(LG). 그는 사상 처음으로 다년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조건은 2년계약에 2억8천만원. 연 1억4천만원으로 올해 1억2천2백만원보다 14.8% 인상된 금액.

김용수는 해마다 연봉 협상을 하며 선수와 구단이 두통을 앓는 것은 비생산적이라며 2년계약을 하되 출장 횟수 등 기준을 미리 정해 채우지 못하면 연봉 삭감을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구단은 부정적 입장. 김용수의 성실성은 인정하지만 나이가 많기 때문에 2년동안 ‘모험’을 하고 싶지 않다는 것.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하고 있다.

열기를 부추기는 또 하나는 이승엽(삼성·22)의 최연소 억대 연봉선수 진입.

이승엽의 올해 연봉은 8천5백만원. 구단도 현재 이승엽이 1억원을 넘기는 데 별 이견이 없다.

그렇다면 이승엽은 해태 이대진이 24세 1개월만에 올해초 1억8백만원을 받으며 세운 최연소 억대 연봉 기록도 깨뜨리게 된다.

올해 1억4천만원으로 최고 연봉자인 양준혁(29)이 명예를 계속 지킬 것인지도 관심.

최근 삼성에서 해태로 트레이드되며 속앓이를 겪고 있는 양준혁은 지난해 2억원 이상을 요구하며 삼성과 마찰을 빚었다.

해태측은 “양준혁과 아직 접촉한 적은 없다”며 “우리는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구단이다. 양준혁이 최고의 대우를 받을 자질을 갖췄기 때문에 합당한 대우를 할 생각”이라고 밝히고 있다.

문제는 본인의 거취. 아직도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양준혁은 23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기자회견을 통해 밝힐 예정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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