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음주운전]『뺑소니피해자 도와드립니다』

  • 입력 1998년 12월 20일 20시 17분


뺑소니 사고 피해자를 도와주는 시민단체가 있다. 서울 동작구 상도1동 677 한국교통시민협회. 91년 뺑소니추방운동본부로 발족한 뒤 최근 단체이름을 바꾸었다.

시민협회 김기홍(金基泓·45)회장 역시 뺑소니 사고 피해자. 71년 서울 마장동에서 김회장의 부친이 뺑소니 사고로 숨지자 김회장의 형 기수씨가 사재를 털어 이 단체를 만들었다.

93년 기수씨가 세상을 뜨자 기홍씨가 형의 유지를 받들어 협회를 이끌고 있다.

교통시민협회는 직원 8명과 전국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로 구성돼 있으며 신고가 접수되면 나름대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고현장을 철저하게 조사한다.

사고현장에서 가해 차량의 것으로 의심되는 부품이 발견되면 관련 지역의 정비업소를 일일이 탐문해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나가고 차량이 확인되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한다.

그동안 시민협회는 8백여건의 뺑소니 사고를 접수, 이 중 3백여건의 단서를 확보해 경찰수사에 도움을 주었다.

“일본 경찰은 뺑소니 사건이 발생하면 컴퓨터를 탑재한 특수차량을 동원해 전자투시경으로 현장의 증거물을 탐색, 그 자리에서 컴퓨터에 입력해 차적과 차주인을 조회합니다.”

김회장은 우리나라의 뺑소니 사고 수사도 좀더 선진화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뺑소니 사범은 무조건 잡힌다’는 인식이 보편화돼 있어 교통사고를 내고 감히 도망갈 생각을 못한다는 것.

김회장은 또 “뺑소니 사고를 목격하면 반드시 신고하는 시민정신이 있어야 뺑소니 사고를 근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02―816―1213

〈이병기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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