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98결산-내년전망]경매시장 담보부동산『홍수』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8시 43분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한파로 법원경매에 나온 물건의 낙찰가율이 감정가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

3, 4차례 입찰이 진행돼도 나서는 응찰자가 없어 낙찰가율(감정가대비 낙찰가 비율)이 점점 낮아지면서 8월 이후에는 감정가의 50%대로 추락했다.

▼낙찰가가 떨어졌다〓지난해 법원경매의 평균 낙찰가율은 74%였고 아파트는 평균 85%의 높은 낙찰가율을 유지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에 70%로 떨어진 후 2∼7월까지 60%대에 머물다가 8월 이후에는 50% 대로 다시 추락했다.

아파트는 1월까지 80%대를 유지했으나 이후 급락해 6월에는 68%로 떨어졌다. 이같은 낙찰가율 하락으로 경매컨설팅 업체 일감이 줄어들면서 도산하는 업체가 크게 늘었다.

▼매물이 급증했다〓지난해 월평균 경매물건은 6천5백개 정도였으나 올해 들어서 큰 폭으로 늘어나 11월에는 무려 3배에 가까운 1만6천여건에 달했다.

이런 물건중에는 부동산으로 급성장한 청구그룹 장수홍 전 회장, 나산그룹 안병균 전 회장, 한보그룹 정원근 전 회장 등이 소유했던 주택과 부동산이 끼어 있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나산그룹 안전회장 소유 서울 종로5가 근린상가는 감정가 49억4천4백80만원에 경매에 부쳐졌으나 4번이나 유찰되면서 최저경매가가 20억2천5백만원 수준으로 떨어져 다음달중에 재입찰될 예정이다.

▼세입자가 집주인된다〓은행융자금이나 전세금 등을 갚지 못한 주인들의 집이 경매에 부쳐지자 세입자들이 직접 경매에 참가해 새로운 집주인이 되는 경우가 속출했다.

확정일자를 받은 세입자나 소액세입자들은 전세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낙찰대금에서 배당받을 수 있어 그만큼을 상계처리하면 자금부담이 적어진다.

▼99년 전망〓내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경기가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경매시장을 찾는 발길이 다시 늘고 있다.

법원경매에서 섣부르게 물건을 고르다가는 손해볼 가능성이 높다. 아파트의 경우 시세대비 낙찰가격이 90%를 넘으면 포기하는 것이 낫다. 아파트를 제외한 다른 경매물건은 경쟁률이 낮은 편이므로 감정가의 절반선 정도에서 구입하는 게 좋다.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의 대지나 농가주택은 내년에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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