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섬유산업聯 박성철 신임회장

  • 입력 1998년 12월 9일 19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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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습니다. 섬유산업은 미래산업이며 수요창출형 산업입니다.”

9일 섬유산업연합회 새회장에 선임된 박성철(朴成喆)신원회장은 우리경제의 주역이었던 섬유산업을 요즘 사양산업으로 분류하는 풍토부터 지적했다.

국내 5백만 섬유 패션산업 종사자들을 대표하는 섬산연회장직은 그동안 관련 업체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맡아왔던 게 관행. 그러나 “위기에 처한 업계에 새바람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박회장은 사상 처음 추대형식으로 선임됐다.

“그만큼 섬유업계가 비상상황이라는 뜻이겠죠. 어깨가 정말 무겁습니다.”

따라서 회장직을 맡은 그의 각오는 “수출주력업종이자 산업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섬유업의 ‘옛 영화’를 되찾는데 헌신하겠다”는 것이다.

박회장은 “섬유산업이 개도국형 산업이 아니란 사실은 섬유수출 상위 10개국 중 7개국이 선진국이란 데서도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섬유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먼저 발상의 전환부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생산자가 만든 물건을 소비자에게 파는 단순생산체제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시장중심 체제’로 바뀌어야 합니다”

그는 또 “신섬유 개발과 우리 디자인이 가미된 독창적인 제품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회장은 “새 정부가 섬유산업을 육성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섬유업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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