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탠더드 라이프]쓰레기 줄이는 묘책

입력 1998-12-08 19:50수정 2009-09-24 17:3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년 정도 살다온 네덜란드가 늘 그리운 것은 깨끗한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분리수거함이라는 이름의 쓰레기산을 끼고 사는 한국의 현실과 비교해보면 그곳의 깨끗함이 더욱 그립다.

자국민보다 관광객이 더 많은 암스테르담 중심지는 좀 다르지만 네덜란드 어디를 가든 쓰레기 하나 볼 수 없다.

네덜란드에서 물 한 병을 사려면 물값으로 우리돈으로 약 1천원에 병값으로 5백원을 따로 내야 한다. 맥주병처럼 작은 병값은 1백원이다.

빈 병을 갖다주면 어떤 상점에서건 즉시 현금을 받을 수 있다. 아낀 만큼 바로 돈으로 되돌아온다. 그러니 거리에 이런 병들이 뒹굴 리 없다.

한번은 우연히도 작은 맥주병 하나가 가로수 아래에 놓여있는 걸 보았는데 누군가 재빨리 뛰어가 집었다. 그 병이 곧 1백원짜리 동전인 것이다.

지난 여름 일본 규슈(九州)지역에서 이틀간 2백여㎞를 자전거로 달리는 평화대행진에 참가했다.

‘부전(不戰)’이라는 표지를 몸에 붙인 채 5세 어린이부터 70세 노인까지 함께 달리는 행사였다. 참으로 신기한 것은 행사중 쓰레기가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것.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몇십년 대물린 듯한 보온병을 목에 걸고 다녔다. 어린이들도 아침에 숙소에서 제 키만한 보온병에 물을 채워 하루종일 들고다니며 마신다.

행사 집행부가 준비한 음료수를 이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간혹 물이 모자라 음료수를 받아올 때도 꼭 자기 컵을 들고 다니니까 1회용 종이컵이 따로 필요없었다.

서형숙(사단법인 한살림 부회장)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