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이즈 합병증, 결핵-폐렴 많다

  • 입력 1998년 12월 4일 19시 11분


국내 에이즈환자의 주요 합병증은 미국 환자와는 달리 비교적 예방과 치료가 쉬운 결핵 폐렴 등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최강원교수팀은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에이즈의 날(12월1일)’을 맞아 87년부터 11년 동안 이 병원에서 치료한 에이즈환자 1백73명을 대상으로 합병증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에이즈 환자의 30∼40%가 지닌 합병증은 ‘HHV―8’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암의 일종인 ‘카포씨육종’. 그러나 최교수팀에 따르면 이 질환은 국내 에이즈 환자의 약 2%만이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중 합병증이 나타난 환자수는 1백9명(63%)이었으며 주요 합병증은 △결핵 44명(25%) △구강 캔디다증 37명(21%) △대상포진 36명(20) △폐렴 18명(10%)의 순. 이 기간 사망자는 24명이었으며 주요 원인은 △폐렴(7명) △자살(4명)△결핵(3명)등이었다.

최교수는 “국내 에이즈균 감염자는 증상이 나타난 지 평균 3년 동안 생존했다”며 “결핵과 폐렴 등 합병증에 대한 관리를 철저히 하면 생존기간을 연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월말 현재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국내 에이즈균 감염자수는 8백50여명이며 세계보건기구에서는 국내 환자가 3천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02―760―2212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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