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중풍 잘못 알려진 속설 많다

바람(風)이 드는 병 중풍. 겨울 바람이 차가워지면서 중풍으로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중풍엔 속설도 많다. 알쏭달쏭한 속설이 맞는지 경희대한방병원 내과 조기호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남자는 왼쪽, 여자는 오른쪽에 마비가 오면 위험?〓‘동의보감’에 있는 말. 남자와 오른쪽은 양(陽)에, 여자와 왼쪽은 음(陰)에 해당하므로 서로 엇갈리는 경우 더 위험하다는 것. 그러나 임상 실험 결과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중풍에 걸렸던 사람에게 성생활은 금물?〓섹스할 때 혈압상승이나 맥박수 심장운동량의 증가가 계단 2개층을 오르는 정도이므로 보통 속도로 계단을 올라가보고 무리가 없다면 성생활도 상관이 없다. 단 과식 또는 음주 후나 피곤할 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리고기 보신탕 등이 효과?〓오히려 해롭다. 고단백질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중풍에 걸릴 확률이 3,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음식은 골고루 먹되 짜고 매운 음식을 피한다.

▼한약을 먹으면 고혈압약은 그만?〓끊으면 안된다. 고혈압 약과 중풍 치료약을 함께 먹으면 ‘상승작용’.

▼중풍 때 손가락 끝에 피를 내면 효과?〓오히려 위험하다. 고혈압이 원인인 경우나 출혈성 중풍환자는 혈압이 갑자기 올라가 치명적.

▼구안와사는 중풍의 전조증?〓아니다. 구안와사는 바이러스 때문에 얼굴이 마비되는 것. 1, 2일 귀 뒷부분이 아픈 전조증세에 이어 2∼5일 동안 얼굴 한쪽이 뻣뻣해지면서 아픈 다음 마비증세가 온다. 중풍의 증세로 구안와사가 나타날 수는 있다.

▼중풍 치료엔 민간요법이 ‘캡’?〓한때 과일 달걀 식초 등을 섞어 흔들어 마시면 효과가 있다는 일본 민간요법이 국내에서 유행한 적이 있지만 허무맹랑한 것으로 밝혀졌다. 벌침도 중풍에는 금기사항. 빨리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