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청주시「사창 어린이집」폐쇄에 주민들 반발

  • 입력 1998년 12월 3일 14시 46분


“가뜩이나 어려운데 유치원비 부담까지 늘어나고….”

충북 청주시가 최근 사창동 주공아파트 사직 1,3단지 인근에 있는 시립 ‘사창 어린이집’의 문을 닫기로 하자 인근 주민들이 “소외계층을 도외시한 처사”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13평짜리 소형 아파트에 살며 맞벌이 등으로 어느 누구보다도 IMF를 힘겹게 견뎌내고 있는 영세민들.

주민들은 사창 어린이집이 시립이기 때문에 원비가 사설보다 10∼30% 가량 적어 “부담없이 안심하고 자녀를 맡겨놓고 일할 수 있다”며 좋아했다.

현재 사창 어린이집 원아(90명)의 절반은 저소득층 자녀들이다.

그러나 청주시는 최근 “어린이집 부지가 대부분 사유지로 연간 임대료가 4천만원을 넘어 재정 부담이 크다”며 어린이집의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내년 초 개원할 충북대 어린이집을 포함해 인근에 법인 및 민간보육시설이 14개나 되고 IMF 경제난으로 원비가 많이 내려 주민들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돈 만원이 궁한 판에 시립 어린이집이 없어지면 사설 보육시설은 꿈도 꿀 수 없는 형편”이라며 “비어 있는 옛 사창동사무소 등을 활용해서라도 시립 어린이집을 운영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청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