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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27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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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이비드 핀처. 주연 브래드 피트, 모건 프리먼, 케빈 스페이시, 기네스 펠트로. 95년작. 세기말적 디스토피아를 형상화한 ‘에이리언3’와 함께 데이비드 핀처의 느와르(어둡고 침울한 분위기의 범죄물)적 취향을 보여주는 스릴러물. ‘양들의 침묵’에 버금가는 음침한 효과음과 낱낱이 깨진 글자들이 결합된 도입부의 엽기적 화면처리, 러닝타임내내 쏟아지는 어둑한 장대비 등 스릴러물의 온갖 장치가 배열돼 더욱 오싹한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머리를 짧게 자른 형사 밀즈역의 브래드 피트와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는 연쇄살인범역 케빈 스페이시의 연기가 발군이다. 지금은 할리우드의 최고스타가 된 기네스 펠트로의 청초한 무명시절 모습도 볼거리. 피트의 아내 역을 맡은 펠트로는 피트와 이 작품에서 만나 결혼직전까지 갔다가 얼마전 헤어졌다. ‘세븐’이란 천주교에서 말하는 일곱가지 죄악인 탐식 탐욕 나태 음란 교만 시기 분노를 뜻한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파고(MBC 밤11·00)
감독 조엘 코엔. 주연 프랜시스 맥도먼드, 스티브 부세미. 96년작. 징검다리처럼 수작과 범작을 만들어내는 코엔형제의 작품 중 칸영화제 대상 수상작 ‘바톤핑크’(93년)에 버금가는 수작.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실제 살인사건을 소재로 만든 이 작품은 눈부신 설원에서 벌어지는 살인극을 매우 간결하면서도 섬뜩하게, 그리고 블랙코미디처럼 빚어냈다. 빚에 쪼들리던 자동차 세일즈맨이 자신의 아내를 납치해 장인에게 돈을 뜯어내려한다. 이 과정에서 멍청한 ‘해결사’스티브 부세미가 등장해 결국 세일즈맨의 장인을 죽이고 만삭의 경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이들을 쫓는다는 줄거리. (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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