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영근/「자살판매」 자극적 광고 섬뜩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9시 24분


IMF체제 이후 가게의 플래카드에 사용되는 문구들이 자극적인 용어로 가득해졌다.

‘파격할인’ ‘노마진세일’ 등은 이젠 ‘퇴물’이고 얼마전까지 ‘망했습니다’ ‘눈물의 점포정리’ ‘국내최초 업계최초’ 등 동정심을 유발하거나 다른 점포와 차별화하는 문구들이 유행하더니 최근에는 섬뜩한 느낌마저 드는 플래카드들이 나타났다.

종로에 있는 한 옷가게에는 ‘어머 저집 미쳤나봐’, 사당동의 한 가구점에는 ‘자살판매’라는 플래카드가 버젓이 걸려있고 그밖에 ‘뼈만 남았습니다’ ‘망할대로 망했습니다’라는 문구도 있다.

장기간의 소비침체 때문에 웬만한 문구는 광고효과가 없다는 생각 때문인 듯하다. 광고는 시대분위기를 가장 빨리 반영한다는데 앞으로 경기가 더 어려워지면 얼마나 더 원색적인 용어들이 등장할지 걱정된다.

김영근<회사원·서울 중구 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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