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 응급처치법]바셀린-된장등 바르면 안돼

입력 1998-11-24 19:04수정 2009-09-2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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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교사인 이모씨(34·여)는 아직도 2년 전 일이 떠오르면 숨이 ‘탁’ 막힌다.딸아이(당시 3세)가 식탁 위의 끓는 물주전자를 잡아 당겨 가슴과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 사고 당시 응급처치를 제대로 못한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화상은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합병증과 정신적 후유증이 심각하다.균의 침입을 막는 피부층이 없어지고 면역기능이 떨어져 폐렴 신장염 패혈증 등 각종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

올해초부터 지금까지 서울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를 찾은 환자는 1만여명. 원인은 △뜨거운 물(70%) △불(20%) △전기(1%) △화학약품(1%) 등의 순. 이들을 잘 다뤄 화상을 입지 않는 것이 최상이지만 일단 화상을 입었을 경우 집 안에서의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다음은 화상 종류에 따른 응급처치요령과 병원치료법.

▼1도〓표피만 화상을 입어 피부가 빨갛게 부어 오르지만 물집은 거의 생기지 않는다. 흐르는 찬물에 상처를 대어 20∼40분간 식힌다. 얼음 찜질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 상처 부위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소독약에 적신 거즈로 상처를 감싼다. 화기가 없어지기 전에는 바셀린을 바르는 것도 좋지 않다. 된장 간장 등을 바르는 것은 절대 금물. 병원에 가지 않아도 2∼7일 뒤면 상처없이 치료된다.

▼2도〓표피 밑의 진피까지 화상을 입는 것. 물집이 생기며 통증이 심하다. 찬물로 씻거나 얼음찜질을 하는 등의 응급처치를 한 뒤 소독 거즈로 상처를 감싸 병원으로 옮긴다. 옷을 입은 채 화상을 입은 경우 무리하게 옷을 벗기지 말고 옷 위로 차가운 물을 붓는다. 또 화상부위가 심하게 부어오를 수 있으므로 반지 팔찌 시계 등을 즉시 뺀다.진피층까지 손상됐으므로 병원에서 피부이식수술을 받아야 한다. 자기 피부를 이식하는 ‘자가피부이식술’이 주로 사용되나 자신의 피부세포를 배양해 이식하는 ‘배양된 각질세포 이식술’도 일부에서 시행되고 있다. 인조피부의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 흉터를 없애는 성형 수술은 피부이식술을 받은 1년반∼2년반 이후가 적당하다.

▼3도〓피하지방층까지 손상돼 감각이 마비되는 등 기능에 문제가 생긴다. 화학약품으로 화상을 입었으면 1시간 이상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3도 화상은 피부이식술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도움말〓한림대의대 한강성심병원 화상센터 김동건교수 02―639―5430, 한일병원 일반외과 최숭인진료부장 02―901―3031)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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