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라산 케이블카 설치」 논란 가열

  • 입력 1998년 11월 24일 13시 02분


한라산 국립공원에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찬반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우근민(禹瑾敏)제주지사는 최근 제주도의회 정기회 시정연설을 통해 도정책임자로서는 처음으로 케이블카를 설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우지사는 “케이블카가 설치되면 한라산이 오히려 보호되고 장애인 노인들도 한라산의 신비를 감상할 수 있는 권리를 찾게 된다”며 “이는 지방재정 확충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케이블카 설치를 도에 건의한 제주상공회의소는 환영의 뜻을 표명했고 제주관광협회 등은 관광객유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참여자치와 환경보전을 위한 제주범도민회와 제주경실련 등 시민단체는 성명을 내고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한라산경관이 망가지고 등반객 급증으로 자연훼손이 심각해질 것”이라며 도의 방침에 반발하고 나섰다.

한라산 케이블카 논쟁은 87년 제주도가 ‘한라산 이용방안 타당성’용역조사에 케이블카 설치문제를 포함시킨 이후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다. 한라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경우 장소는 해발 9백50m의 ‘어승생’에서 해발 1천2백m의 ‘작은 두레왓’까지 연장 3㎞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 홍창보(洪昌保)산림환경과장은 “공청회 등을 통한 ‘도민 합의’를 전제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스위스 등 선진국의 모델을 연구해 후회없는 시설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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