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용병 트라이아웃캠프 「포수 급구」

  • 입력 1998년 11월 10일 19시 23분


프로야구 용병캠프가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다.

한창 열기를 더하고 있는 미국 플로리다 세인트피터스버그의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캠프 현장. 10일 테스트에 59명의 용병이 참가했지만 포수 지원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그나마 제이슨 매퀸닐(24)이란 이 포수는 한달에 1천2백달러(약 1백60만원)를 받는 애틀랜틱시티의 인디펜던스리그 출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평가서에도 더블A보다 수준이 낮은 최하급으로 분류돼 있다.

포수지원이 낮아 매일 계속되는 자체 청백전도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형편. 이에 KBO는 올해 아메리칸리그에 합류한 신생팀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에서 불펜 포수들을 지원받아 겨우 평가경기를 치르고 있다.

7명의 포수가 지원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용병캠프가 이처럼 포수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현지에 널리 퍼진 소문 때문. 즉 포수들은 캠프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지만 정작 스카우트 대상에서는 제외되고 만다는 것.

용병캠프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KBO 박기철 기획실장은 “포수는 안방 살림을 책임지는 중요한 포지션인데 언어장벽을 겪는 외국의 포수는 국내 투수와 호흡을 맞추기 힘들어 구단에서 지명을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올해 트라이아웃캠프는 용병 원년에 MVP를 차지하며 ‘코리안 드림’을 일군 OB 타이론 우즈의 스타탄생에 고무된 메이저리그 출신선수가 지난해보다 2명 늘어난 8명이나 참가해 국내 각 구단의 군침을 돌게 하고 있다.

91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출전 경력을 자랑하는 펠릭스 호세를 비롯해 일본 오릭스 블루웨이브에서 3년간 뛴 덕 제닝스, 작은 체구지만 날카로운 스윙이 일품인 새드 폰빌, 호세 칸세코의 쌍둥이 형제인 아지 칸세코 등은 스타로서의 상품성도 있다는 평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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