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고객찾아 어디든지…』백화점들 발로 뛴다

  • 입력 1998년 11월 10일 19시 04분


‘백화점 안에서 편하게 장사하던 시대는 지났다.’

백화점들이 고객을 찾아 세상 속으로 뛰어들고 있다. 소비불황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해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간다는 각오다.

일부 백화점은 아예 백화점 밖에서만 영업활동을 하는 직원들을 별도로 채용할 정도.

그랜드백화점이 모집키로 한 ‘패션딜러’가 대표적인 경우. 패션딜러의 근무지는 백화점이 아니다. 가정을 방문해 패션의류 잡화 가정용품 생활용품 등을 선전하고 판촉활동을 벌이는 것이 이들의 주된 임무. 그랜드백화점은 당초 수십명 정도만 모집할 계획이었으나 3천5백여명이 지원하자 선발규모를 늘릴 것을 검토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신세계 골프명품대전’ 행사를 펼치고 있다. 골프용품과 호텔의 수요계층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 고객들이 자주 모이는 호텔에서 출장판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보겠다는 전략. 국내외 30여개 골프용품 업체들이 참여해 일반가격보다 10∼50% 싸게 팔고 있다. 롯데백화점도 1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세계 유명화장품 향수대축제’를 벌인다. 세계적인 화장품 및 향수 제조업체 27개사가 참가해 상품을 소개할 예정.

업계에서는 “변화없이는 백화점이 생존할 수 없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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