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성물산 유통부문 이승한 대표

  • 입력 1998년 11월 5일 19시 17분


“국내 할인점 시장은 해외 투자가들에 매력적인 시장입니다. 조만간 할인점 전쟁 제2라운드가 시작될 겁니다.”

삼성물산 유통부문 이승한(李承漢·52) 대표이사.

최근 한 사설기관의 조사결과 삼성플라자 분당점이 최고의 백화점으로 선정됐고 할인점인 대구의 홈플러스가 최고의 매출액을 자랑하며 상종가를 치고 있지만 이대표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한다.

우리나라 유통시장이 GDP에서 차지하는비중은20%.선진국들이 평균 30%를 상회하는 것과 비교할 때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 IMF한파로 떨어질대로 떨어진 국내 부동산가격도 해외투자가들의 구미를 당기는 요인이라는게 이대표의 설명. 삼성이 유통부문을 매각할 계획이라는 최근의 소문에 대해 이대표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외국 3, 4개 유통업체와 합작투자를 추진중입니다. 연말까지 계약이 성사되면 2005년까지 국내에 총 40개의 할인점을 세울 예정입니다.”

할인점에 대해 양적인 투자를 확대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백화점인 삼성플라자는 질적인 승부를 건다는게 이대표의 복안. 백화점을 미래지향적 유통공간인 ‘지역 커뮤니티센터’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는 것.

“물건만 파는 백화점은 이미 구식입니다. 최고의 서비스와 상품 그리고 각종 이벤트로 지역 복합 문화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갖춰야 합니다.”

일주일에 서너번씩 매장에 나가 필요한 결정을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는 이대표는 “남들과 같아서는 절대 1등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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