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전주 예수병원 3일로 개원 1백주년 맞아

  • 입력 1998년 11월 2일 09시 30분


호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병원인 전주 예수병원(원장 이용웅·李龍雄)이 3일로 개원 1백주년을 맞는다.

예수병원은 1898년 11월3일 전주 서문밖 은송리(현 완산초등학교 부근)의 조그만 집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 의사는 미국 볼티모어 여자 의과대학을 수석졸업한 30세의 선교사 마티 잉골드.

이 병원은 일제의 신사참배를거부,8년간 문을 닫았고 6.25전쟁때도 한동안임시 폐원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으나 기독교 선교사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미국에서 지원되는 첨단 의료기기 등으로 70년대까지만 해도 한강 이남 최고의 병원으로 명성을 떨쳤다.

49년 국내 최초로 인턴제도를 도입했고 50년에는 부속 간호학교를 설립했다.

한국전쟁 직후에는 고아와 전상자 치료에 전념하면서 전국적인 기생충 박멸 사업을 벌였고 64년 암환자 등록사업을 시작하면서 종양진찰실을 개설, 암 전문병원으로 알려지면서 전국에서 환자가 몰리기도 했다.

69년 중화산동 현재의 위치로 옮긴 뒤 완주군 고산면에 분원을 설치하고 방글라데시와 르완다에 의료진을 파견하기도 했다.

90년에 처음 한국인이 원장을 맡은 뒤 경영권을 둘러싸고 한때 내분이 일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실직자와 소년소년 가장을 위한 무료진료, 무의촌진료 등 각종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6백20병상에 9백2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예수병원은 개원 1백주년을 맞아 ‘처음 사랑을 기억하자’는 표어를 내걸고 기념음악제 사료전시관개관 무료진료 건강강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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