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허구연 현장진단]현대 투수력-수읽기「한수위」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0시 40분


4차전도 1차전과 닮은 꼴이었다.

사흘 쉬고 마운드에 오른 정민태의 구위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거의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만큼 벤치와 야수들을 편안하게 해줬다.

현대가 2대0으로 앞선 2회 이명수의 1점홈런은 컸다.

LG 김용수의 실점은 모두 볼카운트 2―3에서 볼넷을 내준것이 빌미가 됐거나 안타를 얻어 맞은 것이었다. 1회 쿨바의 볼넷과 2회 이명수의 홈런이 바로 그것. 자신의 구위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했다.

LG패인은 내야 수비불안도 한몫 했다. 4회 2사 1,3루 김인호 타석때 1루주자 전준호의 도루를 알면서도 2루수 이종열이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것이 그 예. 이때 투수가 계속 바깥공을 던졌고 타자도 이 공을 의식적으로 밀어치려고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읽기에 문제가 있었다. 유격수 유지현이 들어갔어야 했다.

결국 전준호 도루때 포수의 악송구로 1점을 거저 내줘 점수는 4대0으로 더 벌어지고 말았다. 사실상 이때 승부는 끝났다.

LG는 투수력뿐만 아니라 수비와 수읽기에서도 졌다.

정민태는 1차전에 이어 4차전에서도 성숙하고 자신감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아직 점치기는 어렵지만 만약 현대가 한국시리즈를 우승한다면 그것은 정민태의 2승 힘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겠다.

허구연〈야구해설가〉kseven@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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