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前 담배시작-모유 안먹이는 여성, 유방암 위험높다

  • 입력 1998년 10월 27일 19시 28분


출산경험이 없거나 모유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 초경이 빠르고 폐경이 늦어 생리기간이 긴 여성은 유방암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24세 이전에 흡연을 시작한 여성과 외부의 발암물질을 체내에서 해독하는 유전자 GST에 돌연변이가 있는 여성도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출산경험 생리기간 비만 등〓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유근영 강대희교수팀이 일반외과 최국진교수팀의 도움으로 최근 서울대병원에 유방암으로 입원한 환자 2백89명과 건강한 여성 9백30명을 비교연구한 결과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은 ‘있는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2배였다.

또 △35세 이상의 ‘고연령 첫출산’은 20∼24세의 첫출산에 비해 2.6배 △모유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은 12개월 이상 한 여성에 비해 2.0∼3.7배 높았으며 △건강한 여성군에서는 초경∼폐경의 기간이 31.0년인데 비해 환자군에서는 32.2년이어서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중(㎏)÷키(m)의 제곱’인 비만지수가 25 이상인 비만여성이나 체중이 64㎏ 이상인 페경 후 여성에서 발병 위험이 3∼5배, 가족 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위험이 6.6배였다.

▼흡연〓이 연구팀은 또 다른 조사에서 24세 이전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여성은 25세 이후에 시작한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14.1배나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유전자 GST에 돌연변이〓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박수경씨가 92년3월∼98년9월 서울대병원과 보라매병원에 입원한 유방암환자 1백76명과 건강한 여성 1백18명을 대상으로 비교조사한 결과 유전자 GST 중 GSTM1과 GSTT1 모두 변이가 생긴 사람(우리나라 성인여성의 20%로 추정)은 정상인에 비해 유방암 발병 위험이 2.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ST는 발암물질 해독과 유해산소 제거를 맡고 있는 유전자. GST변이는 앞으로 유전자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지만 현재로선 치료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씨는 이같은 내용의 박사학위 논문을 29,30일 대전에서 열리는 ‘예방의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도움말〓서울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강대희교수 02―740―8328)

〈윤정국기자〉jky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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