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김덕룡 한나라당 의원

  • 입력 1998년 10월 25일 19시 29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의 초반 국정감사에서 단연 화제가 된 인물은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다. 지난해 대통령선거 후보경선과 8월 한나라당 총재 경선주자로 뛰었던 그가 젊은 의원들 못지않게 의욕적인 자세로 국감활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 당초 후반기 원구성 결과 통일외교통상위의 한나라당 전력은 최약체라는 게 당내외의 평가였다. 특히 이신범(李信範)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중진급이상 의원들만 배치해 “야당에 통일외교분야가 얼마나 중요한데 ‘양로원’을 만들어 어떻게 하자는 거냐”는 당내의 반발이 거셌다.

그러나 김의원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통일외교통상위의 초보자라는 핸디캡을 딛고 착실한 준비로 연일 ‘송곳질의’를 했다.

그는 23일 통일부 국감에서 나름대로 상세한 정황증거를 들이대며 “북한이 평북 영변지역 외 두곳에서 대규모 지하핵시설공사를 진행중”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정부의 정보은폐 의혹 및 정보능력 부재를 추궁, 당국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었다.

김의원의 한 측근은 “김의원이 뉴욕타임스가 8월 지하핵시설 의혹을 제기한 이후 관심을 갖고 국내외 인사들을 꾸준히 접촉하는 등 국감을 열심히 준비해 왔다”고 전했다.

〈문 철기자〉full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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