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LG,한국시리즈行…펠릭스,역전스리런

  • 입력 1998년 10월 20일 07시 46분


“현대 나와라.”

LG가 98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삼성을 3승1패로 누르고 2년 연속 대망의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4차전에서 6회까지 2대4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메이저리그 거포’ 펠릭스의 극적인 3점홈런에 힘입어 7대5로 재역전승을 거뒀다.

승부가 갈린 것은 7회말.‘슈퍼 베이비’ 박동희의 호투에 말려 고전하던 LG는 볼넷으로 나간 이종렬을 2루에 두고 유지현이 왼쪽 적시타를 쳐내 1점차로 따라붙으며 승부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이어 LG는 김재현이 삼성의 바뀐 투수 베이커로부터 왼쪽 안타를 빼내 1사 1,2루의 역전 찬스를 맞았다.

다음 타자는 이날의 영웅 펠릭스. 왼손 투수를 맞아 오른쪽 타석에 선 그는 볼카운트 원스트라이크에서 한가운데 높은 구속 1백36㎞ 직구로 들어온 베이커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왼쪽 담을 넘기는 1백2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려 숨가쁜 역전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은 곧이은 8회초 LG 투수 앤더슨의 실책과 김종훈의 안타, 최익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으나 2사후 1루 대주자 김재걸이 2루도루에 실패하는 바람에 승부를 뒤집는데는 실패했다.

LG 유격수 유지현은 6대5로 쫓긴 8회에도 오른쪽 안타를 쳐내 2사 2루의 찬스를 득점과 연결시키는 등 4경기에서 17타수 7안타 4타점 5득점의 맹활약으로 플레이오프 최고 수훈선수로 선정됐다.

또 2대4로 뒤진 7회 1사후 나가 삼진 1개 포함,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차명석은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고 9회 1사후 마무리로 나간 최창호는 플레이오프 첫 세이브를 따내는 감격을 누렸다.

반면 1대2로 뒤진 4회 1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삼성 세번째 투수 박동희는 7회 1사까지 3이닝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1안타 2실점으로 호투, 6년만의 포스트시즌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펠릭스의 홈런 한방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현대와 LG가 맞붙게 된 한국시리즈 1차전은 23일 오후 6시 인천구장에서 열린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플레이오프 4차전(잠실·LG3승1패)

삼성 001 030 010 5

LG 101 000 41× 7

승:차명석(7회·1승) 세:최창호(9회·1세) 패:베이커(7회·1승1패)

홈:펠릭스(7회3점·1호·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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