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하면 연상되는 것중 하나가 아오자이를 입은 여린 여인의 모습이다. 무더운 기후탓인지 체질 때문인지 베트남에서는 뚱뚱한 여자를 보기 어렵다. 그러나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만나는 베트남 여성들은 생활력이 매우 강하고 당당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쉴새없이 발로 노를 저어 황토빛 사이공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깡마른 여자사공의 억척스러운 모습은 흔히 보는 풍경이다. 베트남에는 역사적으로도 여걸이 많다. 호치민시내 ‘하이바쭝’거리의 이름은 외침을 막은 두 자매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베트남의 여성 취업률은 80%가 넘으며 고급 공무원이나 국영회사 간부중에도 여성이 많다.
어느 신문사 여기자에게 “베트남 여자들이 똑똑해서 집에서도 파워가 세다던데 어떠냐”고 물어보니 “그러면 얼마나 좋겠느냐”며 웃는다. 한국에서는 여자가 운전을 하고 남편은 옆자리에서 졸고 있는 장면을 종종 보지만 베트남의 가족나들이에서 오토바이 운전석은 항상 남자몫이다.
베트남여성들은 강인한 생활력을 가지고 있지만 오토바이를 잘 몰아도 남편 등 뒤에 다소곳이 앉아있듯이 가정에서는 아직은 겸손한 것 같다.
송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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