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프로축구 팬들이 보고 있다』

  • 입력 1998년 9월 29일 19시 17분


‘유고 용병’ 라데(28). 92년부터 4년간 한국 프로축구에서 55골을 넣으며 맹활약한 특급 용병이다.

일본과 스페인 네덜란드리그를 거쳐 현재 독일 분데스리가 브레멘에서 뛰고 있는 그가 한국축구에 갖고 있는 큰 불만은 선수들이 너무 거칠고 보이지 않는 반칙을 많이 한다는 것.

프랑스월드컵을 앞둔 5월 네덜란드 NAC 브레다팀 소속인 그를 인터뷰한 한 한국기자는 그가 한국축구의 문제점에 대한 답변중 한국말로 특정 선수의 욕을 해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라데는 또 한국에서 익숙했던 탓인지 자신의 플레이가 상당히 거칠어져 있음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실제로 외국 용병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한국말이 욕설이며 얌전했던 선수도 한두해만 지나면 거칠어지기 일쑤. 이런 고충은 고참 선수들도 마찬가지. 새까만 후배 선수가 경기중 슬쩍 슬쩍 욕설을 하면 자신도 모르게 흥분해 플레이가 거칠어 지게 마련이다.

최근 프로그라운드가 폭력으로 시끌벅적한 것도 바로 ‘보이지 않는 반칙’때문이다.

문제는 지도자나 선수의 프로의식이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 한 축구인은 “심판은 속일 수 있을지 몰라도 수많은 팬의 눈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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