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간행물윤리위원회 윤양중 위원장

  • 입력 1998년 9월 28일 19시 23분


“청소년들을 유해 출판물로부터 보호하는 것은 크게 소리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애정을 갖고 차분하게 그리고 지속적으로 해나갈 때 비로소 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담담하게 취임 각오를 밝힌 윤양중(尹亮重·67)신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장.

21일 취임 이후 윤리 심의 서평위원회 등을 주재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윤위원장은 앞으로 엄격한 심의, 신속한 심의에 역점을 둘 생각이다.

“음란 출판물인데도 ‘18세 이하 구독 불가’란 딱지를 붙이고 비닐로 포장만 하면 그걸로 책임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이 딱지를 면죄부로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엄격한 심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또한 음란 주간지의 경우 유통기한이 일주일밖에 되지 않다보니 유해판결을 통보하기도 전에 그 책은 이미 시중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 이러한 해프닝을 막기 위해서라도 심의는 신속해야 한다고 윤위원장은 강조한다.

윤위원장은 그러나 ‘불량 추방’ 못지 않게 ‘양서 권장’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한다. 심의와 규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해줄 수 없다는 그의 믿음 때문이다.

〈이광표기자〉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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