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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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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준비하다가 남편(이준원·32·한국통신 선임연구원)의 비명소리를 들은 김경선씨(30·대전시 서구 만년동)는 거실로 뛰어나갔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남편은 눈에 촛점을 잃고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준원씨, 왜 그래?”남편은 그제서야 딸 지예(11개월)를 황급히 끌어 안고는 말을 더듬으며 “지, 지예 입에…”만 반복. 알고보니 한창 걸음에 재미를 붙인 딸이 소파에 기어올라 아장아장 걷다가 발을 헛디뎌 손잡이에 얼굴을 부딪힌 것. 입술에 피가 조금 났으나 큰 상처는 아니었다.
“난, 또. 무슨 남자가 심장이 그렇게 약해요?” “괘,괜찮은,괜찮은 거지?” “애 걱정 말고 당신이나 가서 청심환 하나 먹어요.”
‘나 아직 떨고 있니?’〓현미잡곡밥/대합된장국/도라지무침/새우감자전/참치샐러드/김구이/김치/5천원
〈나성엽기자〉news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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