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황금사자기]권정화감독-도영부자 나란히 개인상

  • 입력 1998년 9월 23일 19시 14분


‘부자(父子)는 형제보다 용감했다.’

22일 막을 내린 제52회 황금사자기쟁탈 전국지구별초청 고교야구대회(동아일보사 대한야구협회 공동주최)는 이변과 파란이 속출한 가운데 숱한 화제와 기록을 남겼다.

대구상고는 장효조(프로야구 롯데코치) 김한근(OB코치)이 활약하던 73년 이후 25년만에 우승기를 되찾았다. 무명 돌풍의 순천효천고는 창단 5년만에 처음으로 서울에서 열린 4대 전국대회의 결승전에 올랐다.

청소년대표 코치와 선수인 대구상고의 권정화감독, 도영 부자는 감독상과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휩쓸어 미기상을 받는 데 그친 효천고 송다람 아람 형제의 부러움을 샀다.

두 팀의 ‘경남고 변수’도 흥미롭다. 청룡기 봉황기 2관왕 경남고는 올해 전국대회에서 경남상고(대통령배 결승전)와 부산고(화랑기 준결승전)에 패한 것을 빼고는 타 지역팀을 상대로 전승가도를 달린 최강팀.

그러나 경남고는 16일 2차전에서 효천고에 덜미를 잡혔다. 반면 청룡기 준우승, 대통령배 4강, 봉황기8강에 오른 대구상고는 세번 모두 경남고에 져 우승길목에서 좌절했지만 효천고가 경남고를 잡는 바람에 어부지리를 얻었다.

대구상고의 방망이는 특히 놀라웠다. 대구상고는 5경기를 치르면서 신일고와 인천고를 5회 콜드게임으로 제압한 것을 비롯해 54득점에 6실점을 기록해 한 경기 평균 10.8점을 올리는 무시무시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한편 90년 충암고의 우승 이후 지난해까지 8년연속 패권을 차지한 서울팀은 준결승에서 성남고가 탈락한 것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경남고(47∼49년)에 이어 사상 두번째 대회 3연패에 도전했던 신일고는 대구상고에 2대14로 5회 콜드게임패를 당하는 수모를 받았다.

이로써 올해 7개 고교대회의 우승팀은 2관왕 경남고 경남상고를 비롯해 대구상고 동산고 전주고 등 지방팀이 모두 휩쓸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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