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캠페인/전문가 의견]비올때 안전운행 요령

  • 입력 1998년 9월 21일 19시 13분


비가 많이 오는 악조건에서 운전을 할때는 운전자가 신경을 써야 할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무엇보다 운전자 자신도 시계(視界)가 좁아져 운전에 어려움을 겪지만 횡단보도를 건너거나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지나는 보행자들의 시야도 좁아지기 때문에 보행자 안전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비스듬히 내리는 비를 맞지 않으려고 우산을 옆으로 받쳐든 보행자들의 경우는 행동이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부분 주위를 살피지 않고 발밑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더욱 조심을 해야 한다.

또 보행자 근처나 상점 앞을 지날 때는 흙탕물이 튀지 않도록 조심해서 낮은 속도로 주행하는 예의도 필요하다.

비가 내리면 아스팔트 도로도 미끄러워지지만 맨홀 뚜껑이나 철판 등은 훨씬 더 미끄럽기 때문에 이런 곳을 지날 때는 미리 감속하고 급브레이크를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가 올때는 와이퍼 작동으로 시야도 좁아지지만 창문을 닫고 달리기 때문에 외부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뒤 차의 경보음을 잘 듣지 못할 때가 많다.

따라서 비가 올때는 자동차 라디오 소리를 가급적 작게 하고 외부의 소리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비가 올때는 사이드 미러에 물방울이 맺혀 뒤쪽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물론 사이드 미러를 자주 닦으면 되지만 빗속에서 차를 세우고 미러를 닦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가지 효과적인 방법은 담배가루를 사이드 미러에 문지르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담배속에 들어있는 니코틴이 일종의 표면장력 효과를 나타내 사이드 미러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을 막아준다.

이밖에 와이퍼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지를 미리 살펴야 한다. 고무날이 심하게 마모됐거나 변형되지 않았는지, 워셔액은 충분한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

와이퍼 상태가 좋지 않으면 물기가 잘 닦이지 않는 것은 물론 앞유리창 표면에 흠집을 낸다.

낮에는 유리창의 흠집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야간에는 마주오는 자동차의 전조등 불빛이 난반사를 일으켜 시야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이응학<교통안전공단 교수>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