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남동공단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는 인천항으로 차를 돌렸다.
그러나 인천항 역시 콘크리트 벽으로 가로막혀 있었다. ‘보안시설’이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다는 얘기였다.
이처럼 ‘항구도시’ 인천 시민들도 바다를 접하기가 쉽지 않다. 인천항은 1년에 한두번쯤 행사가 있을 때만 잠깐 공개될 뿐이다. 부두에서 뱃고동은 들려도 정작 바다를 느낄 수는 없다.
인천이 항구도시임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은 월미도 ‘문화의 거리’뿐이다. 그러나 문화의 거리에 가도 방파제가 높아 손 한번 적셔 볼 곳이 없다.
인천시는 95년 군부대와 협의해 해안도로 아암도 주변의 철책 4㎞를 걷어내고 시민들에게 바다를 개방한 적이 있으나 불법 포장마차가 들어차 오염이 우려된다며 얼마안가 다시 봉쇄해 버렸다.
최민식씨(45·인천 남구 주안동)는 “인천이 항구도시라면 바다에 인접한 시민 휴식공간이 한 두군데는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법포장마차 근절대책을 세워 아암도만이라도 다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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