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괴물 투수 백차승 『부산예선 음메 기죽어』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41분


부산고 백차승(18·3년). 졸업 후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 입단이 확정적인 그는 고교 1년때 이미 ‘돈차승’이라 불렸던 괴물투수다. 현재는 청소년대표팀 부동의 에이스로 최고시속 1백51㎞의 강속구와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이런 그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다. 아무리 강타선을 자랑하는 팀이라도 그를 만나면 기를 못펴지만 부산 지역예선에서 만큼은 사정이 다르다. 올해 국내 고교야구 타이틀을 양분한 경남고와 경남상고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팀엔 초등학교때부터 백차승의 공을 쳐본 타자들이 즐비하다.

반면 부산고엔 백차승을 제외하곤 믿을 만한 선수가 없다. 이에 따라 부산 지역예선은 단일리그제냐, 더블리그제냐에 따라 우승팀이 뒤바뀌는 묘한 상황을 연출한다.

부산고는 단일리그제로 예선을 치른 청룡기 화랑기대회 예선에서 본선 출전권을 얻었다. 그러나 백차승이 거의 전 경기를 완투해야 하는 어려움 때문에 올해 성적은 청룡기 4강과 화랑기 준우승이 전부.

반면 경남고는 청룡기 봉황기 2관왕에 대통령배 준우승, 경남상고는 대통령배와 화랑기를 제패했다. 14일 막을 여는 황금사자기대회는 더블리그제로 치러져 경남상고가 예선 우승팀, 경남고가 우수 초청팀으로 본선에 올랐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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