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마당]연극「유랑의 노래」출연진, 남사당행렬 재현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26분


9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를 쩡쩡 울린 장구 꽹과리 피리 북소리. 30여명의 남사당들이 ‘추산이패 남사당(秋山伊牌 男寺黨)’의 깃발을 펄럭이며 거리를 누볐다.

느닷없이 출현한 남사당은 연극 ‘유랑의 노래’의 출연진들. 이들은 영상촬영 계획이 잡혀있는 경기도 양주 회암사까지 가는 동안 대학로부터 돈암역까지, 경원선 덕정역에서 회암사까지 10㎞를 행군했다.

98서울국제연극제 공식초청작인 ‘유랑의 노래’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져간 남사당의 삶을 그린 한국판 광대의 역사. 영화 ‘서편제’의 배우 김명곤이 극작 연출 주연의 3역을 맡았으며 방은진 이혜은이 출연한다. 김명곤은 이날 행군의 의미를 “이 시대의 놀이꾼들이 선배광대들의 자취를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설명했다. 공연은 26일∼10월3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문예회관대극장. 02―763―6055

〈정은령기자〉r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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