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30대 청와대서기관,경제학계에 새이론 도전

입력 1998-09-06 20:37수정 2009-09-25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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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경제학이 진정한 경제학으로 태어나려 한다면 기존의 낡은 패러다임을 포기하고 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택해야만 한다.”

‘신세대 경제학자’로 자처하는 30대 공무원이 경제학계에 도전장을 냈다.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배선영(裵善永·38)서기관이 13년간의 집필 끝에 펴낸 ‘화폐 이자 주식에 관한 새로운 패러다임’에는 ‘기존 경제학에 대한 이론적 도전’이라는 도발적인 부제가 붙어있다.

배서기관은 “기존 경제이론은 경제주체들이 화폐를 지출하지 않는 상황을 전제로 하고 있어 현실경제를 잘 분석해내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그는 이자율 결정이론의 바이블이 된 케인즈의 유동성선호설과 빅셀의 대부자금설을 싸잡아 공격하고 자신의 ‘유량(流量)자금설’을 내세웠다. 이 책을 영어 및 일본어판뿐만 아니라 스웨덴어판까지 낼 계획인데 이는 노벨경제학상을 겨냥한 것. 책 말미에서는 금융기관과 대기업이 대외신용도가 허용하는 해외차입잔액한도를 최대한 소진시킬 때까지 무리하게 차입을 한 것을 외환위기의 원인으로 짚어내고 있다. 내용도 전문적이고 부피도 1천쪽이 넘는 ‘베개 만한’ 책이어서 일반인들이 읽어내기 쉽지 않지만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www.sybae.net)에서 요약본을 무료로 읽을 수 있다. 배서기관은 서울대 경제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행정고시(24회)와 외무고시(16회)에 합격해 재무부 국제금융국과 증권국 등에서 근무했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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