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1998년 8월 27일 19시 38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어릴 때는 간질증세가 심해 몸을 추스르기도 힘들었던 그가 고입검정고시에 이어 27일 발표된 대입검정고시에서도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안았다. 부산 사하구 신평동 ‘미타사’에 사는 김금임(金今林)양.
김양은 지난해 2월 부산 신평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중학진학을 포기하고 한동안 공부와 담을 쌓았다가 4월부터 학원에 다니기 시작, 1년만인 올해 4월 고입검정고시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합격했다. 그는 4개월만에 다시 대입검정고시에서 최연소 합격, ‘어두운 과거’를 씻는 계기를 만들었다.
세살 때부터 김양을 거둬 보살펴온 미타사 주지 보원스님(55·여)에 따르면 김양은 초등학교 3학년이 돼서야 한글과 구구단을 겨우 깨쳤을 정도로 ‘열등생’이었다.
그러나 보원스님은 김양이 6학년 때부터 공부에 열성을 보인데다 졸업후 중학진학 포기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고 뒤늦게 검정고시를 권유, 결국 1년5개월만에 고입과 대입검정고시를 통과했다.
김양은 “아직 장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한달전부터 재미가 붙은 컴퓨터 공부를 당분간 계속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김양은 또 “저를 이렇게 키워주신 스님할머니에게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다른 사람을 돕는 훌륭한 사람이 돼 스님에게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