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조계현-이병규, 오철민-이승엽 「천척」

  • 입력 1998년 8월 25일 19시 44분


24일 잠실 삼성 대 LG의 연속경기 1차전. 삼성 조계현은 ‘싸움닭’이라는 별명이 무색할 만큼 이병규를 피해갔다. 2연속 스트레이트 볼넷.

왜 그랬을까. 답은 간단하다. 조계현이 지난해 이병규에게 7타수 3안타로 약했기 때문이다.

조계현―이병규에서 보듯 프로야구에는 ‘고양이 앞의 쥐’처럼 천적 관계가 존재한다. 대표적인 경우가 해태 오철민과 삼성 이승엽.

오철민은 올해 이승엽과 8번 대결, 5안타를 맞았다. 그 중엔 4연속 홈런도 포함되어 있다. 오철민은 나머지 3번을 삼진으로 잡은 것에 만족해야 할 듯.

김용수(LG)는 박재홍(현대)의 ‘밥’이다. 김용수는 96년 박재홍이 ‘30―30클럽’을 개설할 때 30호 홈런의 희생양. 박재홍은 지난해엔 12타수 7안타(홈런 3개 포함)로 김용수를 두들겼고 통산 타율 0.355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위재영(현대)은 심재학(LG)을 만나면 괴롭다. 95년 데뷔 이후 28타수 11안타(홈런 4개 포함)나 맞았다. 이들은 야구 동기생이기도 해 위재영은 단단히 ‘임자’를 만난 셈.

특정 팀에 강한 투수들도 있다. ‘무적 허리’ 김현욱(쌍방울)은 93년 데뷔 후 한화전 24경기에서 6승2세이브로 무패행진을 하며 ‘한화 킬러’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박충식(삼성)도 93년 데뷔 후 쌍방울전 22경기에서 14연승(1세이브 포함)을 달리고 있다. 또 김상엽(삼성)은 90년 9월3일부터 롯데전 14연승.

한편 메이저리그에서도 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플로리다 말린스를 7대4로 꺾고 올시즌 플로리다전 9승 무패를 기록했다. 한 시즌 동안 특정 팀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처음.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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