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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8월 10일 1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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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라는 새가 한국과 일본의 북부 규슈에만 사는 새이기 때문에 견우와 직녀 이야기에는 양국의 공통된 역사가 숨어있는 것 같다.
견우를 백제의 왕자, 직녀는 야마토의 귀족처녀, 은하수는 현해탄으로 바꿔보면 어떨까. 백제와 야마토가 많은 교류를 했던 시기에 백제왕자와 야마토 귀족처녀는 사랑에 빠졌다.
그런데 신라와의 싸움에서 진 백제의 왕자는 신라 왕에 의해 그 아가씨와 헤어지게 됐고 국교도 단절돼버렸다. 비탄에 잠겨 하늘을 바라보며 까치에게 현해탄을 건너 왕자를 만나게 해달라고 애원한 것이 이 슬픈 이야기의 시작이 아닐까.
오랜 역사에서 불행한 관계도 있었던 한국과 일본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로맨틱하고 건전한 관계를 칠석제에 즈음해 기대해 본다.
도미타 요시노부<회사원·일본 도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