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방송인 김승규]6mm비디오카메라로 북한 촬영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50분


“젊었을 때는 농구선수였지만 지금은 ‘방송쟁이’라고요. 화끈한 특종만 쫓을 겁니다.”

방송인 김승규(57). 93년부터 3년간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김승규의 현장’을 매일같이 진행하다 갑자기 방송가를 떠났다. 그리고 3년만에 ‘특종’을 들고 돌아왔다. 그가 10∼16일 방송되는 ‘김승규의 평양리포트’에서 평양과 묘향산 구석구석을 담은 화면을 공개한다. 그동안 북한을 담은 화면은 여러차례 공개됐지만 북한의 정식 취재허가를 받고 국내인사가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

북한을 담아보겠다는 생각은 3년 전부터 생겼다. 10년전 차린 독립프로덕션 ‘스포츠 아트’도 북한취재가 궁극적 목표였다. 왜 그리 북한에 미쳤을까.

“보다 신선하고 자극적인 그림이 필요했던 나에게 북한은 또다른 돌파구였습니다. 직접 6㎜비디오카메라를 들고 북한을 훑고 싶었어요.”

북측의 허가를 받았지만 취재는 자유롭지 못했다. 비디오테이프 30개에 담은 필름과 사진들은 출국시 철저한 ‘사전심의’를 받았다.

“대동강 앞에서죠. 내가 ‘한많은 대동강’을 부르면서 감회를 토로한 장면이 있는데 앞부분 ‘한많은 대동강아∼’를 부른 화면은 검열에서 삭제되고 뒷부분 ‘모란봉아 을밀대야∼’부분은 남았어요. 이유를 물었더니 ‘왜 대동강에 한이 있소’ 하더군요.” 김승규가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이다.

이번 방북엔 같은 길을 걷는 아들 종윤(26)도 동행했다. 방북취재는 4차까지 준비중인데 2차에는 북한의 고향풍경을 지역별로 담아볼 계획.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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