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의 사회학]심형보/「가슴달린 남자」

입력 1998-08-06 19:30수정 2009-09-25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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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서 외모가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 외모라는 것은 내면세계와 달리 유행이나 시대적 우상을 따라 늘 변하기 마련.

한때 남성미의 상징이었던 아널드 슈워제네거의 우람한 근육질의 가슴이 매력적으로 여겨졌던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영화 ‘타이타닉’의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소년같은 상체가 더욱 여성들을 가슴졸이게 하고 있다.

한 어머니가 시무룩한 표정의 고교 2학년 아들과 함께 진료실 문을 두드렸다. 아들이 웃옷을 벗지 않고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도 가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었다.

진찰 소견상 여성처럼 유방이 비대해져 있었고 종양이나 임파선은 촉진되지 않았다.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이 보채서 기어코 수술받겠다고 데리고 온 것이다.

이 상태는 질병이 아니며 만 21세가 될 때까지 기다려 보면 유방이 많이 퇴화할 것이다. 만약 그 후에도 가슴이 나온다면 그 때 치료해도 늦지 않다고 설득해 돌려 보냈다.

이같이 사춘기 남성에게 지방축적이나 유선조직의 발달로 여성처럼 유방이 비대해지는 병을 ‘여성형 유방증’이라고 한다.

이로 인해 감수성 예민한 사춘기에 심각한 성격장애가 생기거나 사회생활에 애로를 겪기도 한다.

국내에는 정확한 자료가 없으나 외국 통계를 보면 인구 1만명당 한 명 꼴로 발생하고 있어 국내에도 최소 2천여명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드물게 염색체 이상이나 고환 부신 갑상선 등 내분비 계통의 이상을 알리는 적신호일 수도 있다.

그러나 내분비 계통에 이상이 없다면 수술을 통해 남성적 가슴을 만들수 있다. 02―501―8758

심형보(성형외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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