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박세리 롱런, 매니지먼트에 달렸다

  • 입력 1998년 8월 4일 19시 35분


예상보다 훨씬 빨리 ‘슈퍼스타’가 된 박세리(21·아스트라).

그에 대한 철저하고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과 같은 ‘주먹구구식’선수관리로는 ‘롱런’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 이같은 여론에 자극받은 소속사 삼성물산은 4일 ‘박세리선수 지원 방안 보완책’을 서둘러 발표했다.하지만 체계적인 선수관리 방안으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훈련비와 연봉 등 연간지원비를 8억원에서 10억원으로 늘리겠다지만 지원비 증액외에 전문적인 선수관리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

삼성측은 박세리가 98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박세리 지원팀’을 3명에서 8명으로 보강했다. 하지만 투어대회 등에 익숙한 골프전문가나 스포츠생리학 등의 전문가가 없었다.

‘여자선수는 생리적 특성상 한달이상 연속출전하는 것은 무리’라는 점이 간과된 것도 이때문.

박세리가 ‘6주연속 출전’이라는 무리수로 정작 중요한 메이저대회인 98듀모리에클래식에서는 실패했다.

올해 박세리가 미국무대에 데뷔할 당시 소속사는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 4승까지 거두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시즌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박세리를 98미국LPGA 챔피언십까지만 지켜본뒤 국내로 ‘소환’할 방침까지 세우고 있었을 정도.

그러다가 박세리가 승승장구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 것.

소속사는 “박세리가 너무 빨리 성과를 올렸기 때문에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 실토했다.

여기에 아버지 박준철씨(48)가 박세리의 골프기술적 측면까지 좌지우지하고 매니저역할까지 도맡아 하는 것도 전문가들이 볼때는 단명을 초래할수 있는 위험천만한 일이라는 것.

한세기에 한 명 나올까 말까한 대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박세리.

그가 세계정상의 선수로 롱런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부단한 노력과 함께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선수관리가 필수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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