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부른다/전남]바다에 뿌려진 절경,홍도-거문도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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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의 섬은 언제나 넉넉하고 푸근하다. 그저 한바퀴 둘러보기 보다는 며칠 눌러 앉아 자연을 호흡하고 섬사람들의 체취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전남도에는 동쪽 거문도에서 서쪽 흑산도에 이르기까지 1천9백68개의 유 무인도가 있다.

▼ 홍도 흑산도 ▼

목포에서 쾌속선으로 2시간반 남짓 걸린다. 홍도는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제170호)로 지정된 ‘서남해의 보석’.

유람선을 타고 두어시간 섬주위를 돌다보면 비취빛 바다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비경에 취하게 된다. 빠돌해수욕장과 자생란 전시실도 필수코스.

홍도를 찾는 사람은 시간을 쪼개 흑산도를 들러 보는 것이 좋다. 남녘 섬사람들의 진한 체취를 경험할 수 있다. 유람선도 있지만 관광버스를 타고 예리∼비리∼심리∼사리 일주도로를 돌아 보는 것도 색다른 맛이 있다. 유명한 홍어찜 가리비찜을 맛볼 수 있다.

목포항 0631―43―0116. 홍도관리사무소 0631―246―3700. 흑산면사무소 0631―75―9301

▼ 거문도 백도 ▼

종전 통통배로 5시간 넘게 걸리던 뱃길이 쾌속선이 취항하면서 1시간반으로 짧아졌다. 동도 서도 고도와 삼부도 백도군도를 통틀어 거문도라 일컫는다.

거문도에서 1시간 거리에 떠있는 무인도 백도는 홍도 못지않은 절경을 간직하고 있다. 섬 전체가 하얀빛을 띤 기암괴석으로 이뤄졌다. 유람선을 타고 3시간 가량 섬을 돌면서 흑비둘기 감우지 등 30여 종의 바다새와 소엽풍란 눈향나무 등 각종 자생식물을 감상할 수 있다.

여수항 0662―63―0116. 삼산면사무소(거문도·0662―666―8032)

▼ 신지도 금일도 ▼

완도항에서 마주 보이는 신지도는 승용차를 함께 싣는 철선으로 10분이면 갈 수 있어 가족단위 피서지로 제격이다. 명사십리해수욕장을 포함, 섬의 절반가량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다. 파도소리에 맞춰 백사장이 운다고 해서 ‘울모래 등’으로도 불리우는 명사십리는 남해 최대의 해수욕장. 물이 얕으면서도 맑아 아이들에게도 부담이 없다.

좀더 호젓한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섬으로는 금일도가 꼽힌다. 완도보다는 강진군 마량항에서 가깝다.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부드러운 금일해수욕장은 조개줍기와 짙은 안개로도 유명하다. 특산품인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를 싸게 살 수 있다.

완도항 0633―52―0116. 마량항 0638―33―6485

〈여수〓김권기자〉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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