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장」외길 20년 오복식품 채경석사장

  • 입력 1998년 7월 28일 19시 45분


“장은 우리 고유의 식품이면서도 지금까지 일본에 기술력이 뒤져왔습니다.이제부터라도 장종주국의 위상을 되찾을 겁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이 1백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순수 국내기술로 세계 최고수준의 설비를 갖춘 장공장을 설립해 화제다.

대기업들도 현상유지에 총력을 쏟고 있는 IMF시대에 과감한 기술투자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는 ㈜오복식품의 채경석(蔡京錫·50)사장.

채사장은 그동안 일본만이 가지고 있던 ‘연속증자기(콩 삶는 설비)’와 미생물 발효를 최적화하는 ‘종균배양’기술 부문의 국산화에 성공해 우리나라 장 제조기술을 한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은 미생물을 어떻게 발효시키느냐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집니다. 그동안 일본에 뒤져왔던 것도 발효설비 개발이 미비했기 때문입니다.”

채사장은 이 기술을 국산화하기 위해 지난 2년간 자체 연구진과 함께 그야말로 숙식을 함께 하다시피 했다.

설비 국산화 성공으로 약 1백2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한 채사장은 러시아 필리핀 등지에 장식품 수출뿐만 아니라 플랜트 수출도 가능해 외화획득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자신했다. 52년 부친인 채동우(蔡東雨) 초대사장이 설립한 오복식품을 물려받아 20년 넘게 ‘장’ 외길인생을 고집해온 채사장은 “한국의 전통식품 장을 전 세계인이 사랑받는 식품으로 만들때까지 일로매진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051―205―8911∼20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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