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영호남의 지붕인 지리산에서는 ‘우리는 하나’라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광주지검 창원지검 전주지검 등이 마련한 ‘영호남 화합 자연보호 실천 결의대회’는 결코 의례적인 캠페인이 아니었다. 참가자들은 전남 전북 경남의 3개 도 합토(合土)식과 지리산 껴안기 등의 행사를 진행하며 가슴을 열었다.
15일 광주 북구청에서도 조촐하지만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새마을운동 대구달서구지회 회원 40여명이 북구청을 방문해 팔을 걷어붙이고 헌혈을 했다. 그 답례로 광주 북구지회는 다음달 14일 대구에서 헌혈을 하고 ‘사랑의 헌혈증서’ 교환식을 갖기로 했다.
같은 날 전남 광양시청에서는 전남북 경남 등 섬진강 수계 10개 시 군이 참여한 가운데 섬진강 환경행정협의회가 열렸다. 협의회는 이날 생태계 보호를 위해 내년부터 4년간 섬진강 골재채취를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한동안 골재채취 문제를 둘러싸고 커다란 입장차이를 보였던 이들 시 군이 함께 환경보전에 나서기로 한 것은 동서 화합의 상징적 변화임에 틀림없다.
요즘 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국민화합을 다지기 위한 ‘전국 일주 태극기 달리기’행사가 한창이다.
27일에는 태극기가 전남에서 경남으로 넘어간다. 전남 경남도지사가 도 경계에서 태극기를 들고 함께 달린다. 선거때만 되면 표얻기에 급급해 지방색을 부추기고 좁은 땅을 갈라놓은 정치인들부터 태극기의 의미를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정승호<사회부>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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