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의학 Q&A]술잔 돌리면 B형간염 걸릴 수도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21분


Q:

남편이 얼마전 B형간염 보균자로 판명됐습니다. B형간염이 성병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입니까?

A:

B형간염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액을 통해 전염됩니다. A형과 C형 간염은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혈액을 통해 전염되지만 B형간염은 정액 질분비액 타액 등의 체액이 주된 전염경로입니다. 정액이나 질분비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되므로 일종의 성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B형간염은 에이즈보다 1백배 이상 잘 전염됩니다.

B형간염의 초기증세는 대부분 몸살 기운을 약간 느낄 정도로 가볍지만 때로 구토 설사 고열 근육통이 생겨 입원하기도 합니다. 성인의 90%는 6개월 이내에 바이러스가 사라지면서 면역이 생기지만 10%는 만성간염보균자로 남게 됩니다. 보균자는 평생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생활을 함께 하는 배우자는 물론 가족은 간염 백신을 맞아야 합니다. 면역이 확인되기 전에는 성생활 때 반드시 콘돔을 사용해야 합니다. 태아는 모체로부터 감염됩니다.

B형간염이 성병의 범주에 속한다고 해서 남편의 외도로 속단하지는 마세요. 술잔을 돌리는 우리나라의 음주문화 때문에 술잔에 묻은 타액이 전염원일 수도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간기능 검사를 하고 과음을 줄이는 등 남편의 건강을 잘 지켜주도록 하세요.

홍순기(인애산부인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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