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피플]현대전자서 분리 「멀티캡」최병진 사장

  • 입력 1998년 7월 15일 19시 31분


‘전체사원 93명에 자본금 20억원.’

현대전자의 컴퓨터 사업부문에서 분리 독립한 멀티캡컴퓨터가 최근 경기 성남 공단 한 귀퉁이에 보금자리를 마련해 ‘중소기업’으로 출범했다. 현대전자가 컴퓨터사업을 철수한 후 3개월만에 ‘홀로서기’를 한 셈. 지분의 40%를 현직사원들이 출자했다.

멀티캡컴퓨터의 새 사령탑 최병진(崔丙鎭·47)사장은 “6개월 내에 컴퓨터전문회사로서의 명성을 되찾겠다”며 각오가 대단하다.

최사장은 ‘연내 시장점유율 6%, 매출액 3백50억원 달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 수치에 매달리지는 않을 작정이다. 최사장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매출을 늘려도 막대한 판촉비용으로 인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게 대기업의 현실”이라며 순익을 많이 내는 ‘알짜 장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과도한 대리점 지원을 줄이고 제품원가를 낮추면 소비자는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고 제조업체는 순익을 많이 낼 수 있다는 것.

최사장은 또 소비자들이 애프터서비스에 불만을 가지지 않도록 현대전자 서비스사업부와 외주계약(아웃소싱)을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해놓았다.

최사장은 기존 멀티캡컴퓨터의 기능을 향상시킨 저가형 PC 6종을 곧 선보일 계획. 이와 함께 노트북PC시장의 문도 두드린다. 새로 출시될 노트북PC ‘리베로’는 펜티엄Ⅱ급과 펜티엄MMX급 등 2종. 이달 중 선보이게 될 이 제품은 각각 3백50만원과 2백60만원선이다.

최사장은 77년 현대건설에 입사한 뒤 86년 현대전자로 자리를 옮겨 97년부터 올 4월까지 멀티미디어부문 경영기획 이사로 근무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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