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백화점 매장「고가수입품」-「시장제품」양극화

  • 입력 1998년 6월 30일 19시 32분


IMF체제이후 현저해지고 있는 중산층 몰락현상이 백화점 브랜드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중산층을 상징하던 브랜드는 사라지고 그 자리를 고가의 해외 유명브랜드와 저가 시장형 상품이 대신 메우고 있는 것.

고가상품은 부유층에게 여전히 인기고 소득이 격감한 중산층과 서민층은 저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면서 중간 가격 제품이 설자리를 잃고 있다는 게 백화점측의 설명.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직수입한 ‘프라다’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프라다는 남녀의류와 잡화류 토털브랜드이며 여성 정장 한 벌에 평균 3백만원대를 웃도는 고급제품. 그동안 서울 강남 직매장과 현대백화점 본점에서만 취급하던 브랜드.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프라다의 잡화 매출액이 IMF이후에도 월평균 2억5천만원정도로 일반 브랜드의 3∼4배를 기록.

그런가하면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은 얼마전부터 동대문 시장과 남대문 시장 브랜드를 대거 들여왔다. 이화여대 패션거리에서인기를끌고있는‘릴리마린’과 동대문 시장 인기브랜드인 ‘라파폴로’ ‘5월의 신부’ 등 시장 브랜드 7개를 입점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높은 소비성향을 보이는 부유층과 눈높이가 낮아진 중산층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매장구성을 양극화하고 있다고 설명.

롯데백화점은 최근 △파세르 △상띠에 △오리지날리 △이신우 등 그동안 중산층이 즐겨찾던 26개 브랜드를 없애고 △지오다노 △쌈지스포츠 △신시아로리 등 10만원대 이하의 중저가 매장을 새로 만들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요즘 특히 1백만원 이상과 10만원 이하 제품만 잘 팔리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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